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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방사선안전문화 활동의 역할과 전망

교수 김 동 익
의료방사선안전문화연합회 회장, 연세대학교 영상의학과


2011년 3월 일본 동북해안의 지진과 해일, 그리고 연이은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한 국내의 방사선 피폭에 대한 심각한 우려 상황을 다시 돌아보고자 한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미량이나마 우리나라에도 검출되고 있어 방사성 물질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었을 때, 연일 국내 매스컴에서 실시간으로 시민의 불안감에 편승하고 있을 때, 현상을 직시하고 대안을 제시한 것은 우리나라의 많지 않은 관련 연구자와 석학들이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2011년 4월 1일 '방사능 공포,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을 필두로, 같은 달 22일에는 원자력 관련 부처와 기관, 원자력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성 확보 방안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의견을 듣는 좌담회가 개최되었으며, 5월 17일에는 저선량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들을 재검토하기 위해 방사선선진문화포럼이 개최되었다. 포럼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통하여 방사성 물질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방사선에 대한 제대로 된 국민이해의 필요성이 절실한 과제로 부각되었으며, 이를 위하여 국가조직과 연계된 민간 협의체 및 민간 전문가 네트워크가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이와 같이 국민적 관심사인 방사능 오염과 그 피해에 대한 많은 전문가 단체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원전사고와 관련하여 관련 학회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합의문에서 일본의 원전사고로 인해 국내에 서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연간 허용치의 수만 분의 일 수준으로 영향은 극히 미미하며 오히려 불필요한 대처행동이나 불안감 조성으로 인한 부작용이 유발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선과는 달리, 의료용 방사선은 의료적인 목적으로 질병의 진단, 처치 및 치료과정에서 인위적으로 발생되는 방사선으로,이에 대한 피폭을 의료용 방사선 피폭이라 하며 직업적 이거나 사고로 인하여 받게 되는 피폭과 달리 선량한도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대상자가 얻게 되는 진단·치료적 이익이 손해보다 클 때 이루어지기 때문에 거부감이나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보고하였다.

의료방사선은 안전한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보고에서와 같이 의료영역에서의 방사선 피폭은 사용함으로서 얻는 이점이 크기 때문에 위해성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으로 널리 사용 되고 있다. 고준위 방사선으로 핵종이 다양해서 일정치 않으며 선량을 예측하기 어려운 방사능과 달리, 일반적인 영상검사에서 사용되는 진단용 방사선은 최대 관전압이 60~140 kVp인 저준위 방사선이며, 매 검사에서 피부선량, 심부선량 또는 생식선에 주어지는 선량까지 예측할 수 있는 단순 전자기파이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결과 및 사례에 의하면 아무리 낮은 피폭선량이라 하더라도 유해할 수 있으며, 이는 최근 의료기술의 발전과 새로운 진단기기의 등장으로 의료피폭에 의한 피해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spiral CT가 개발된 이후 MDCT(Multidetector computed tomography)의 진단적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CT검사의 빈도가 높게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인 촬영과 달리 MDCT에서는 방사선의 노출위험이 높아진다. 1회 촬영 시 노출되는 방사선 양은 머리 CT 2.8 mSv, 복부, 골반 CT 14.4 mSv, 흉부 CT 5.7 mSv 정도로서, 일상생활 중 노출되는 자연 방사선 양이 1년에 2 mSv이고, 국제방사선방어위원회(ICRP)가 정한 연간 인공 방사능 피폭 한도가 1 mSv(일반인)∼20 mSv(원전 종사자 및 의료인 등 방사선 관련 종사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MDCT검사의 방사선 노출 위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실제로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의 CT촬영 빈도는 1980년 300만 건에서 2007년에는 약 7천만 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UCSF의 곤잘레스가 CT검사 때 나오는 방사선량이 생각보다 많아 향후 수만 례의 신규 암 발병에 영향을줄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CT촬영과 연계된 방사선 노출과 그 위험성에 대한 많은 학술보고가 있어왔다. 스미스 빈드먼의 보고에 따르면 2007년에 미국에서 실시된 CT검사와 관련해 향후 약 2만9천 건의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불필요하게 발암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의사는 CT검사의 이해득실을 신중하게 평가하여 기존 방사선 위험을 환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또한 미국 콜럼비아대 브레너 등은 CT 촬영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CT검사자 중 0.4 %가 암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2007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보고하였다. 또 미국심장협회는 2008년에 흉부CT는 심장혈관 질환이 확실히 의심될 때만 시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젊은 여성이 흉부CT 검사를 남용할 경우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40배나 높아진다고 경고하고있다. 다만 국제방사선방어위원회(ICRP) 103 권고에서는 집단 유효선량은 방사선방어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기는 하지만 생물학적 및 통계학적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가정이 필요하고 이에 기초한 암사망 계산은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의료방사선 사용과 안전문화의 필요성

미국 등 선진국의 현황과 같이 국내에서도 1996년 이후 부터 CT가 건강보험급여대상이 되면서 이용률과 보급률이 더욱 증가되고 있으며, 최근 MDCT가 보편화되면서 점차 검사범위의 확대, 검사시간의 단축, 반복검사의 용이성, 이용의 편리성, 결과의 신뢰성, 장치의 구조적인 요소 및 검사 시행 횟수의 증가 등으로 검사량이 증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CT장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1995년 519대에서 2008년 2,437대로 4.7배가 증가하였다. 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고가의 의료장비 보유 수준은 OECD의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것 으로 나타났다. CT는 인구 백만 명 당 우리나라가 35.66대로 OECD 평균 22.97대보다 55 % 많고, MRI의 경우는 20.15대로 OECD 평균 11.13대보다 88 %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촬영장비는 49.39대로 OECD 평균의 22.63대보다 2배 이상이 많고 PET-CT도 우리나라가 인구 백만 명당 3.17대로서 OECD 평균의 1.48대의 2배가 넘는다.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와 경제발달로 몸 안에 생긴 질병을 이른 시기에 찾아내려는 건강검진 열풍이 불고 있으며, 국가에서 제공하고 있는 국민건강검진사업과 암 검진 사업과는 별도로 매년 정기적으로 종합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는 국민이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고가 검진일수록 더 좋은 첨단기기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꼼꼼하게 내 몸 안에 숨겨진 병을 찾아낼 수 있다는 생각에 매년 거액의 건강검진 비용을 아깝지 않게 지출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가슴엑스선 촬영 시 0.1 mSv의 방사선에 노출되지만 흉부CT 촬영은 피폭량이 이보다 100배 많은 8~10 mSv에 이른다. 단일 검사당 방사선 피폭량을 기준으로 A종합병원의 건강검진 프로그램의 피폭량을 계산해 보자. 기본형 검진의 경우 흉부CT와 치과엑스선 검사로 10 mSv의 피폭을 받는다.
그러나 심혈관과 복부의 CT가 추가되는 고가 검진을 받으면 기본 검진의 3배에 가까운 30 mSv이상, 이에 최고급 검진으로 PET-CT를 추가하면 40 mSv이상의 피폭량을 받게 된다. 문제는 이 같은 위험을 일반인은 물론 국내 의료진의 상당수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로서, 국내 한 대학병원이 최근 흉부CT 검사를 처방하는 내과 의사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6.6 %가 흉부CT의 방사선 세기를 1 mSv 이하로 잘못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방사선안전문화연합회의 역할과 활동

방사선은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특히 의료 서비스 이용 시 거의 피할 수 없는 존재로서, 적절하게 이용하면 몸에 이롭지만 잘못 쓰면 몸을 해치게 되기 때문에 흔히 ‘양날의 칼’에 비유된다. 최근 국내 의료용 방사선발생장치의 이용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방사선 노출에 따른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관련 학계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2011년 6월 초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제안으로 ‘의료용 방사선 관련 유관학회의 공동 심포지엄’의 개최를 위하여 마련된 유관학회 전문가회의에서 공동심포지엄의 개최 결정과 더불어 의료용 방사선 안전을 위한 연합회 구성을 공식화하여 ‘의료방사선안전문화연합회(KARSM, the Korean Alliance for Radiation Safety and Culture in Medicine)’를 창립하게 된 것은 시의 적절한 의사결정으로 향후 많은 역할이 기대된다. 현재 참여한 대한영상의학회, 대한핵의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구강악안면방사선학회, 대한방사선과학회, 한국의학물리학회, 대한방사선방어학회 등 7개 학회뿐만 아니라, 유관 관련 협회 및 학회, 영상기기 산업체, 검사기관 및 관련 정부 부처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 앞으로 연합회를 통하여 참여하는 학회 및 단체의 전문가 집단은 의료용 방사선 피폭 최적화 관련 연구의 수행뿐 아니라, 관련 법규의 제·개정에 적극적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의료피폭 저감화를 위하여 일반인, 환자 및 방사선관계종사자를 위한 방사선안전교육과 홍보, 프로토콜의 개발과 방사선 안전과 관련된 학술회의 및 심포지엄의 개최에 앞장서길 기대한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정기간행물 방사선보건 News letter 제 18권 3호(2011년, 9월)

공동 심포지움 및 발기인 대회
연합회의 목적은 회원 간 상호협력을 통하여 의료방사선 사용의 정당화와 최적화를 이루어 국민의 올바른 방사선 안전문화를 정착하고 국민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세부 목적으로는 진단용의료방사선 피폭 저감화를 위한 각종 행사, 캠페인, 연구사업, 치료용 의료방사선 사용에서의 최적화를 이루기 위한 여러 활동 지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각종 사업, 홍보, 교육 시행하는 것이며, 사업으로는 (1) 의료방사선 사용의 정당화와 최적화에 관한 학술대회, 강연회 등의 개최 (2) 의료방사선의 안전의식 향상에 관한 기획 및 교육 (3) 의료방사선의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 실시 (4) 의료방사선의 안전 관련 국내·외 교류에 관한 사항 (5) 기타 이 연합회의 목적 달성에 필요한 사항으로 규정하였다.

회원은 창립 7개 학회와 의료방사선의 안전 관련 교육과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이 연합회의 목적에 찬성하는 학회, 협회를 정회원으로 하며, 연합회의 목적에 찬성하고 찬조 및 기부를 하는 단체 또는 기관을 협력회원으로 정하며, 이 연합회의 목적에 찬성하고 지지하는 국가기관이나 개인을 특별회원으로 하여 의료방사선피폭관련 학회, 협회, 관련 산업체와 정부기관 및 넓게는 개인까지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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